vickyminor - 귀가 세개 달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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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집 아저씨         16-05-21 15:27   (Hit : 272)
 vickyminor
File1 : 20160521_diary.jpg (332.6 KB)   Down : 0

친구가 집에 오겠다고, 주차장 철문을 열어놔 줄 수 있겠냐고 했다.
주차장 철문을 올리고 있는데, 주인집 아저씨가 집 앞 작은 화단에 물을 주고 계신다. 철문의 아랫부분이 구부러져 있어 완전히 다 올라가면 윗 프레임과 구부러진 부분의 아귀가 맞아버려 자석처럼 붙어버리기 일쑤다. 그러면 발 뒤꿈치를 들고서 그 아귀를 풀어보려고 버둥거리다가 철문 내리기를 포기하곤 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어김없이 누군가가 그 철문을 내려 놓았다. 주인집 아저씨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얼굴이 까맣고 늘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는 우리 주인집 아저씨를 오랫만에 뵌터라 인사를 나누고, 이 철문에 끈을 다는것이 어떠냐고, 손이 닿지 않아 철문을 내릴 때 어려움이 있어 본의아니게 자꾸 열어놓게 된다고.  아저씨가 말씀하신다.  "아휴..신경쓰지 마세요. 내가 하면 되요." 요즘은 좀 덜하지만 얼마전까지만해서 매일 아침 뒷마당과 앞마당 비질을 하셨다.  겨울이 오는 시기가 되면 뒷마당의 나무가 추울까봐 꼼꼼히 줄을 감거나 천을 둘러주셨다.  어느날에는 빨래를 널려고 뒷마당에 나갔다가 예쁜 새장을 보기도 했다. 따뜻한 아저씨다.

가끔 늦은 저녁에 퇴근을 하다가 술에 취해서 청바지에 손을 넣은채 집 건물로 들어가는 어저씨의 뒷모습을 보곤 한다.

친구들 대부분이 이해하지못하는 우리집에 대한 예찬을 100% 공감하는 나의 룸메이트에게 아저씨의 안부를 전하면서 다음에 또 뵈면 이 집을 우리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저씨에게 고백 해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룸메이트가 이 말도 덧붙여 달란다.

만약 생각이 있으시면 우리에게 이 집을 파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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