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kyminor - 귀가 세개 달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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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집 아저씨         16-05-21 15:27   (Hit : 228)
 vickyminor
File1 : 20160521_diary.jpg (332.6 KB)   Down : 0

친구가 집에 오겠다고, 주차장 철문을 열어놔 줄 수 있겠냐고 했다.
주차장 철문을 올리고 있는데, 주인집 아저씨가 집 앞 작은 화단에 물을 주고 계신다. 철문의 아랫부분이 구부러져 있어 완전히 다 올라가면 윗 프레임과 구부러진 부분의 아귀가 맞아버려 자석처럼 붙어버리기 일쑤다. 그러면 발 뒤꿈치를 들고서 그 아귀를 풀어보려고 버둥거리다가 철문 내리기를 포기하곤 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어김없이 누군가가 그 철문을 내려 놓았다. 주인집 아저씨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얼굴이 까맣고 늘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는 우리 주인집 아저씨를 오랫만에 뵌터라 인사를 나누고, 이 철문에 끈을 다는것이 어떠냐고, 손이 닿지 않아 철문을 내릴 때 어려움이 있어 본의아니게 자꾸 열어놓게 된다고.  아저씨가 말씀하신다.  "아휴..신경쓰지 마세요. 내가 하면 되요." 요즘은 좀 덜하지만 얼마전까지만해서 매일 아침 뒷마당과 앞마당 비질을 하셨다.  겨울이 오는 시기가 되면 뒷마당의 나무가 추울까봐 를 꼼꼼히 줄을 감거나 천을 둘러주셨다.  어느날에는 빨래를 널려고 뒷마당에 나갔다가 예쁜 새장을 보기도 했다. 따뜻한 아저씨다.

가끔 늦은 저녁에 퇴근을 하다가 술에 취해서 청바지에 손을 넣은채 집 건물로 들어가는 어저씨의 뒷모습을 보곤 한다.

친구들 대부분이 이해하지못하는 우리집에 대한 예찬을 100% 공감하는 나의 룸메이트에게 아저씨의 안부를 전하면서 다음에 또 뵈면 이 집을 우리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저씨에게 고백 해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룸메이트가 이 말도 덧붙여 달란다.

만약 생각이 있으시면 우리에게 이 집을 파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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